믹싱 전에 알아야 할 베이스의 특성
베이스 악기는 보통 코드의 루트만 연주하는 악기라고 만만하게 보면 큰일 난다. 모든 화음의 토대가 되는 근음을 연주하고, 리듬의 뼈대를 만들어주는 악기가 베이스다. 베이스의 화음과 리듬이 튼튼하지 않으면 음악 전체가 헐렁해진다.
베이스 악기를 믹스하는 것이 믹싱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결코 만만하지 않은 작업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베이스 악기에서 출력되는 소리가 저음이기 때문이다. 믹싱에서 저음은 매우 중요하지만 또한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저음 주파수의 파장 길이와 스피커, 믹싱 하는 공간 탓에 저음 주파수를 제대로 듣고 처리하기가 어렵다.
베이스기타 특히 어쿠스틱베이스를 잘 믹싱 하려면 저음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저음은 대략 20~250Hz 사이에 분포하지만 조금 범위를 좁힌다면 40~200Hz 정도의 주파수 대역에 속한다.
주파수 대역마다 특징이 있지만, 저음이 적당히 있으면 풍성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저음이 너무 많으면 무겁고, 벙벙하며, 믹싱의 선명도가 떨어진다. 반대로 저음이 충분하지 않으면 소리가 얇고, 힘이 없으며, 약하다. 그러니 믹싱 하는 베이스가 어떤 느낌을 주는지 점검해 보자.
● 마스킹 효과
베이스의 또 다른 특징은 마스킹 효과 Masking Effect가 다른 음역대 악기보다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마스킹 효과는 어떤 소리가 다른 소리를 가리는 현상이다. 큰 소리가 작은 소리를 가리는 현상으로 고음이 저음을 가릴 때보다 저음이 고음을 더 많이 가린다. 저음이 고음을 가리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음악 전체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것인데, 예를 들어 베이스의 저음 혹은 중저음이 너무 과도하면 보컬의 선명도에 영향을 미친다.
● 베이스, 스피커 또는 헤드폰
저음을 제대로 들으려면 일단 저음을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소형 니어필드 Small Near-Field 스피키는 저음 재생에 한계가 있으며 선명하게 재생하지도 않는다. 설령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피커가 저음을 제대로 재생한다 하더라도 믹싱 하는 공간이 저음을 재생하기에 적합한 공간이 아니라면 이 저음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음향 처리 특히 저음 흡음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스피커에서 재생된 저음이 온 방을 가득 채우고, 다른 악기나 음역대도 믹스할 때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작업하는 공간이 충분히 크지 않고, 저음 흡음 처리도 되어 있지 않다면 소형 니어필드 스피커가 적당할 것이다. 굳이 작은 공간에서 중형이나 대형 니어필드 스피커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중대형 니어필드 스피커를 향한 욕심은 충분한 크기의 공간을 마련할 때까지 접어둬도 좋을 것이다. 초저역대는 헤드폰으로 확인해도 괜찮다. 물론 공기가 진동했을 때 느껴지는 저음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헤드폰이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은 다른 음역대와 비교해 저음역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저음을 잘 듣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믹싱을 하다 보면 저음역대의 소리도 점점 잘 들리게 되는 실망하지 말자.
본격적인 베이스 기타 믹싱 하기
● 베이스에 이퀄라이즈 적용하기
40~100Hz 대역은 베이스의 가장 아래에 있는 주파수 대역이며 대부분의 스피커가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는 영역 대다. 그러나 공기의 움직임과 힘이 느껴지는 영역 대이기도 하다. 마이크로 녹음된 트랙의 경우 40Hz 아래의 영역대는 실제 소리보다는 공기의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키우지 말아야 하며, 로우컷 필터를 사용해 잘라내도 괜찮다. 신스베이스의 경우, 전체 음악의 선명도를 위해 이 영역대를 줄이거나 차단해도 무방하다.
베이스 서밍 트랙에 채널 이퀄라이저를 설치해서 베이스의 주파수를 분석해 보자. 애널라이저를 사용해 악기의 주파수가 어떻게 분포하는지 알 수 있지만 애널라이저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린다고 착각할 수도 있으니 항상 귀로 소리를 확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각의 주파수를 키우거나 깎으면서 음색이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해 보자.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는 방법에는 깎는 것과 키우는 것이 있다. 믹싱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깎을 것인지 아니면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더는 하지 않을 때가 오겠지만, 처음 믹싱을 하면 어떤 방법이 더 좋을지 고민하기도 한다. 그러니 이퀄라이저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들리는 순서대로 작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베이스는 악기에 따라 특정한 음을 연주하면 그 음이 크게 울릴 때가 있다. 이 현상은 특히 어쿠스틱베이스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에는 주파수 애널라이저를 보면서 부각되는 특정 주파수를 파악하고, 적용되는 폭을 해당 음에만 적용되도록 큐값을 조절한다. 그 후에 부각되는 특정 음을 컨트롤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신스베이스에도 해당된다. 신스베이스 역시 특정한 음이 아주 크게 들릴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에 음량이 큰 음을 크게 깎지 않고 컴프레서로 보내면 컴프레서의 트레시홀드값을 설정하기가 아주 어려워진다. 컴프레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조처역대인 20~40Hz 대역은 기계적, 전기적 잡음이나 주변 소음이 많이 존재하는 주파수 대역이다. 따라서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다면 깎아내는 것도 좋다.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목적이란, 영화에서 사용하는 지진의 진동 같은 효과를 내는 경우이니 저음이 충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해서 이 대역을 증폭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증폭해 봤자 스피커는 자신이 재생할 수 없는 영역대를 재생하려고 자신을 학대하며 애쓰지만 저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믹싱 하는 베이스 트랙에 200Hz 대역, 특히 100Hz 대역이 너무 없다면 쉘빙 이퀄라이저로 저역대 전체를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저역대 쉘빙 이큐를 사용하면 초저역대까지 같이 증폭되니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하이패스 필터를 사용해 초저역대를 처리하자.
● 베이스 컴프레션
베이스 악기의 다이내믹이 큰 것은 가요나 팝 스타일을 믹싱 하는 데에 별로 좋지 않다. 다이내믹은 다이내믹 레이지의 줄임말로 음압의 편차를 말한다. 저음에서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차이가 크면 좋지 않다는 말이다. 베이스의 역할은 음악의 기초가 되는 기본음을 연주하는 것이다. 음향적으로 보면 기초가 되는 저음을 공급하는 역할이다. 베이스는 지속적으로 음악의 에너지인 저음을 공급한다.
음악적 효과와 재미를 위해 간혹 음악 중간에 베이스를 없앴다가 다시 살리기도 하지만, 베이스가 연주되는 가운데 음압이 왔다 갔다 하면 음악은 상당히 불안해진다. 마찬가지로 베이스가 음악 중간중간 갑자기 커지면 음악 전체의 밸런스가 깨져서 이 역시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든다. 이런 이유로 컴프레서는 베이스 트랙에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컴프레서에는 음압을 일정하게 해주는 역할 이상의 효과가 있다. 컴프레서로 베이스 트랙은 트랜지언트와 여음을 조절할 수 있다. 베이스의 짧은 여음을 좀 더 길게 혹은 짧게 만들 수 있으며, 베이스의 트랜지언트를 조절할 수도 있다. 물론 컴프레서는 다른 악기의 트랜지언트와 여음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컴프레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입력신호의 크기일 것이다. 다른 플러그인 프로그램들과 ㄷ르게 컴프레서로 입력되는 신호가 너무 약하다면 컴프레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매우 강하다면 원치 않게 너무 많이 압축될 것이다. 트레시홀드를 아무리 내려도 압축이 되지 않는다면 컴프레서 전 단계의 플러그인에서 출력 레벨을 올려야 하고, 트레시홀드를 아무리 올려도 계속 압축이 된다면 전 단계의 플러그인에서 출력을 낮춰야 한다. 특정한 음이 튀지 않도록 이큐 하는 것도 뭐든 확실하게 해서 나쁠 건 없다.
컴프레서를 설치하는 순서 역시 자유롭다. 컴프레서를 먼저 설치하고 이큐를 나중에 하는 경우가 있고, 이큐를 먼저 하고 컴프레서를 나중에 하는 경우도 있으며, 출력 레벨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컴프레서를 두 개 사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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