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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학

어쿠스틱기타와 일렉기타 믹싱하기

by 라봉뮤직 2024. 4. 11.

건반 트랙과 마찬가지로 기타 트랙 역시 한 가지 방법으로 모든 기타 트랙을 믹싱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실 모든 트랙이 그렇다. 잘 알고 있겠지만, 어쿠스틱기타라고 해서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다. 먼저 각 악기의 소리가 다르고, 연주자의 연주 스타일이 다르며, 녹음 공간과 마이크와 마이크 프리앰프가 다르다.

기타
어쿠스틱기타

기타 트랙 믹싱을 하기 전에

단지 어쿠스틱기타 트랙이라는 이유만으로 똑같은 방법을 적용해 믹싱 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설명하는 믹싱 방법은 모든 기타 트랙에 적용할 수 있는 마법이 아니다. 단지 믹싱을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상황에 맞게 바꾸면서 믹스를 완성해야 할 것이다.

 

패닝에 신경 쓰기

악기 트랙이 많아질수록 레벨 밸런스와 함께 패닝 밸런스에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테레오 피아노의 모노 기타 트랙이 있다면, 피아노 트랙에 주로 연주되는 위치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기타를 그 반대편에 패닝 하는 것이 좋다. 소리가 한쪽으로 쏠리면 그쪽 귀가 빨리 피곤해져 음악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된다. 같은 방향에서 소리가 나면 서로의 소리를 방해해서 악기의 명료도가 떨어진다. 게다가 악기가 한쪽으로 쏠리면 스테레오 이미지도 좋지 않다.

 

기타 트랙의 특성 파악하기

트랙 수가 많은 경우, 믹스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소리가 트랙에 녹음되어 있는지 미리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자. 같은 종류가 악기 트랙이 많으면 각 트랙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트랙의 특징에 따라 레벨이나 패닝의 위치, 음색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1. ElecGtr 1 Electric Guitar 1 : 스테레오 파일이며, 딜레이 이펙터로 만들어진 퍼커시브 한 사운드가 같이 있지만 클린 톤에 가까운 음색이다. 스테레오 파일이기는 하지만 스테레오감이 느껴지지 않는 트랙이다.
  2. ElecGtr 2 Electric Guitar 2 : 일렉기타 2는 오버드라이버 혹은 디스토션이 걸린 트랙과 기타를 D.I로 바로 받은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D.I 트랙을 녹음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다른 이펙터를 사용해 음색을 조절하거나 앰프를 사용해 다시 녹음하는 리앰프를 위해서다. 일렉기타 2의 더블링 트랙이 있는데, 더블링 트랙은 소리가 좌우로 펼쳐지며 더블링 특유의 스테레오감을 만들 때 사용한다.
  3. ElecGtr 3 Electric Guitar 3 : 일렉기타 3 역시 D.I 트랙과 같이 있으며 멜로디 라인에 가까운 연주가 녹음되어 있다
  4. ElecGtr 4 Electric Guitar 4 : 일렉기타 4 역시 D.I 트랙과 같이 있으며 반복적인 리프가 녹음되어 있다.
  5. ElecGtr 5 Electric Guitar 5 : 간주 부분에 녹음된 일렉기타 5 역시 D.I 트랙과 같이 있으며 일렉기타 4와 같은 리프 형태의 연주다.
  6. Acoustic Gtr 1 : 어쿠스틱기타 1 트랙은 일렉기타 5 트랙이 끝나는 부분에서 나온다. 스틸스트링을 사용한 기타이며 연주법은 스트리밍으로 멜로디가 아닌 코드를 기타 피크를 이용해 연주하고 있다.
  7. Acoustic Gtr 2 : 어쿠스틱기타 2 트랙에는 멜로디가 녹음되어 있다.
  8. Acoustic Gtr 3 : 어쿠스틱기타 3 트랙은 코드를 리프 형태의 패턴으로 연주했다.

기타 트랙의 특성을 대략적으로 파악해 봤다. 일단 이펙터를 먹인 트랙을 사용할지 아니면 D.I 트랙을 사용해 소리를 바꿀지 고민이다. 이펙터를 사용하지 않은 기타 트랙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필요에 따라 원하는 사운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녹음할 때 이펙터를 먹인 트랙과 이펙터를 먹이지 않은 트랙을 따로 받아야 믹싱 작업이 유연해져서 좋다. 물론 이때 선택의 폭이 너무나 넓어져서 기타 사운드를 바꾸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렉기타 D.I 사운드를 바꾸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먼저 이펙터를 먹인 트랙으로 믹싱을 진행하고, 기타 이펙터 플러그인은 나중에 다루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타 사운드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면 기타 연주자들이 가지고 다니는 페달보드를 유심히 관찰하고, 궁금한 것은 기타 연주자에게 물어본다. 기타 연주자 대부분은 자신이 정성스럽게 꾸민 페달 보드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줄 것이다. 페달 보드를 보면 기타 이펙팅 플러그인의 순서를 이해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어쿠스틱기타와 일렉기타 트랙별 믹싱

ElecGtr 1 트랙

  • 리버브

일렉기타 1 트랙을 듣고 먼저 리버브를 추가했다. 건반 트랙을 믹싱할 때 만들어 둔 홀 리버브를 사용했다. 기타용 리버브를 따로 만들지 않은 것은 공간감의 통일을 위해서다. 효과를 위해 너무 많은 리버브를 사용하면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일렉기타 1 트랙이 스테레오 트랙이긴 하지만 스테레오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일단 리버브를 추가해서 어떤 느낌을 주는지 확인했다. 일렉기타 1 트랙의 샌드를 리버브로 보내니, 강간감이 추가되면서 훨씬 자연스럽고 오픈된 사운드가 되었다.

 

곡의 도입부는 일렉기타 1 트랙이 혼자 나오다 조금 위에 신스 1 트랙이 나온다. 두 악기의 레벨 밸런스나 음색, 공간감에 이질감이 생기지 않도록 조절해 보자. 일렉기타 1 트랙의 공감감과 통일하기 위해 신스 1 트랙 역시 센드를 활성화해 홀 리버브로 보냈다.

  • 딜레이

딜레이를 일렉기타 1 트랙에 사용할까 잠깐 고민을 했지만 리듬 악기들이 다 같이 나오는 부분, 즉 디스토션 이펙터를 먹인 일렉기타 2와 일렉기타 2 더블링 트랙의 스테레오감을 부각하려고 딜레이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딜레이 사용을 원한다면 신스 2 트랙에 인서트 형식으로 딜레이를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 이큐 대신 새처레이션으로

리버브를 추가하고 보니, 일렉기타 1 트랙의 음색이 나쁘지 않았고 특별히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만약 음색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리버브를 추가하기 전에, 그러니까 트랙을 모니터링할 때 음색을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큐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좀 더 풍성한 소리를 만들려고 새처레이션을 사용하기로 했다. 

 

ElecGtr 2 트랙

  • 더블링 트랙의 패닝

더블링 되어 있는 트랙은 좌우대칭으로 펼쳐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테레오 이미지를 얼마나 넓게 펼칠지 결정해야 하는데, 다른 악기들의 패닝과 겹치지 않고 잘 어울리게 펼치는 것이 좋다. 다른 트랙들과 잘 어울리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별다를 게 없다. 일단 시도해 보고, 계속 바꾸는 방법뿐이다. 패닝각을 바꾸면서 가장 잘 어울리는 패닝으로 만들어가면 된다.

 

패닝에 앞서, 일렉기타 2 트랙은 더블링 된 트랙이기 때문에 좌우 레벨이 거의 비슷해야 안정적인 스테레오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좌우 트랙의 레벨은 녹음할 때부터 주의해야 한다. 연주자 역시 더블링 녹음을 위해 같은 연주를 두 번 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더블링에 익숙하지 않은 연주자에게 더블링 연주를 부탁하면 각각의 연주가 너무 달라 더블링의 특징인 스테레오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게다가 다이내믹이 달라서 녹음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 더블링 트랙 이퀄라이징과 옥스 서밍

패닝을 설정하고 레벨을 다른 악기들과 어울리게 다시 조절했다. 다음은 이퀄라이저다. 이퀄라이저를 설치해서 조절하면 되지만 문제는 한 번에 두 이퀄라이저를 동시에 조절하는 것이다. 혹시 이 기능이 없는 DAW를 사용한다면 옥스를 사용해서 그루핑을 하면 된다.

 

ElecGtr 4 트랙

일랙기타 3 트랙이 멜로디 라인을 연주하고 일렉기타 4는 리프를 연주하기 때문에 일렉기타 4 트랙을 먼저 믹싱 하기로 했다. 일렉기타 4 트랙은 리프 형식 즉, 쿠드를 펼쳐 놓은 반복적인 리듬에 화성을 입힌 연주가 녹음되어 있다.

  • 곡의 템포 알아내기

녹음할 때나 믹싱 프로젝트에 템포가 설정된 경우면 상관없겠지만, 곡의 템포가 설정되지 않은 세션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에는 오디오 파일을 이용해 곡의 템포를 알 수 있다. 먼저 리듬을 연주하는 악기 트랙에 BPM 카운터 플러그인을 설치한다.

 

다른 DAW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만약 이 기능을 쓰는 게 어렵다면 스마트폰의 메트로놈 앱을 이용해 곡의 템포를 알아낼 수도 있다. 곡의 템포는 딜레이 플러그인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 중요하니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곡의 템포를 알아내야 한다. 

  • 스테레오 딜레이 세팅

곡의 템포를 파악했다면 이제 일렉기타 4 트랙에 스테레오 딜레이를 사용해 보자. 목표는 딜레이 안 된 소리가 왼쪽에서, 딜레이 된 사운드가 오른쪽에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일렉기타 4 트랙의 기타 소리는 왼쪽에서 먼저 나오고, 4분 음표나 8분 음표 또는 2분 음표 뒤에 오른쪽에서 기타 소리가 나게 세팅하는 것이다. 믹싱에서 어떤 효과를 내는 데에는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방법으로 효과를 낼 수 있으니,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해보기 바란다.

 

ElecGtr 3 트랙

  • 일렉기타 4 트랙과 일렉기타 3 트랙을 이용한 대칭형 믹스

일렉기타 4 트랙에 시도한 스테레오 딜레이를 포기하고, 일렉기타 4 트랙과 일렉기타 3 트랙을 대칭형으로 믹싱 해보기로 했다. 먼저 어느 트랙을 오른쪽과 왼쪽 중 어디로 패닝 할지 정해보자. 일렉기타 3 트랙이 멜로디 라인 비슷한 것을 연주하지는 않지만, 이 역시 패턴의 반복으로 일렉기타 4 트랙과 역할이 비슷하다. 무얼 어디에 배치해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으니 개인 취향에 따라 패닝을 조절하면 된다. 패닝값 역시 대칭형이라 해서 완전하게 똑같을 필요는 없다.

  • 컴프레션

컴프레션은 두 트랙 모두 일렉기타 4 트랙에 설치했던 컴프레서 세팅을 사용했다. 오토 게인을 오프로, 레이시오를 3:1로 바꿨다. 트레시홀드를 내리며 미터를 확인해 보니 평균 음압의 감소가 약 -5dB 정도 되면 트랙의 음압이 어느 정도 일정하게 들렸다. 일렉기타의 어택감이 무뎌지지 않게 어택 타임을 약 20ms 정도로 조절했다.

  • 이퀄라이징

먼저 일렉기타 3 트랙과 일렉기타 4 트랙의 밸런스를 조절한 후, 전체 트랙과 함께 들으면서 볼륨 밸런스를 조절해 적당한 레벨로 맞췄다. 그러고 나니 기타의 중음대가 귀에 거슬렸다. 볼륨 페이더를 내려보니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음색을 조절하는 이퀄라이저를 사용했다.

 

ElecGtr 5 트랙

일렉기타 5 트랙은 앞서 설명한 테크닉을 응용해 직접 믹스해 보자. 연주 자체는 인트로 기타와 같은 연주이지만 트랙이 모노다. 믹싱할 때 주의점은 다른 악기와의 조화다. 드럼과 베이스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화음 악기로는 신스 2 트랙과 피아노 트랙이 있다. 컴프레서, 이큐, 리버브, 딜레이 혹은 스테레오 딜레이를 이용해 멋진 사운드로 만들어보자.

 

AcouticGtr 1 트랙

일렉기타 5 트랙이 끝나는 부분부터 어쿠스틱기타 1 트랙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는 모든 악기가 나오며 곡의 분위기가 고조된다. 어쿠스틱기타가 추가되면서 곡은 더욱 풍성해진다. 어쿠스티기타를 들으면서 한 고민은 스트리밍 스타일의 연주를 어디에 놓을까 하는 것이었다. 오른쪽과 왼쪽 모두에 일렉기타 사운드가 있기 때문에 어쿠스틱기타 1 트랙이 다른 일렉기타 트랙과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 패닝

일렉기타 2 트랙과 일렉기타 2 더블링 트랙의 패닝이 커지면서 일렉기타 2 트랙들은 오픈된 사운드가 되었으며, 넓어진 공간에 어쿠스틱기타 1 트랙이 들어갈 자리가 생겼다. 하지만 여전히 어디에 어쿠스틱기타 1 트랙을 놓을지는 문제다. 필자는 여기서 어쿠스틱기타 1 트랙과 연주 스타일이 그래도 어느 정도 비슷한 일렉기타 4 트랙과 마주 놓았다.

 

이를 위해 일렉기타 4 트랙의 패닝은 오토메이션을 사용해 어쿠스틱기타 1 트랙이 나오는 부분에서 좀 더 왼쪽으로 옮겼다. 반대편인 오른쪽에는 어쿠스틱기타 1 트랙을 놓았다. 일렉기타 4 트랙과 어쿠스틱기타 1 트랙의 볼륨 레벨을 조절해서 무게감을 비슷하게 만들었다.

 

AcouticGtr 2, 3 트랙 실습하기

어쿠스틱기타 2 트랙과 일렉기타 3 트랙의 연주가 같고, 어쿠스틱기타 3 트랙의 연주는 일렉기타 4 트랙의 연주와 같다. 일렉기타 3 트랙과 4 트랙은 곡의 브레이크 다운 부분에 나온다. 곡이 강하게 고조되다가 갑자기 공백을 만들어 분위기를 환기하고, 약간 조용히 시작하면서 다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인 점을 감안해서 어쿠스틱기타 2 트랙과 3 트랙을 조절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