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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학

드럼 믹싱하기 5

by 라봉뮤직 2024. 4. 4.

드럼 믹싱
드럼 믹싱 하기

드럼 믹스의 마무리

이제 세부적인 작업들만 남았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누군가 말했다는데, 믹스 역시 디테일이 중요하다. 작은 디테일의 차이가 모여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세부 사항이라고 가볍게 보지 말고, 꼼꼼하게 작업해야 한다. 아무리 잘된 믹스도 고치려고 달려들면 언제나 고칠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이제 트랙의 모든 솔로를 풀고, 다른 악기와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들어보자. 드럼 트랙을 집중적으로 들으면서 약간 수정을 해도 괜찮지만, 너무 과격한 수정은 삼가야 한다. 아직 믹스를 마친 것이 아니다. 다른 악기를 프로세싱하면서 다시 드럼 트랙을 수정해야 하니 지금은 드럼의 전체 사운드가 괜찮은지 확인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듣다 보면 다른 악기 소리가 들리고, 다른 악기 소리를 처리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것이다. 이 역시 지금은 참아도 된다. 드럼 믹스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니 드럼에 좀 더 집중하자.

버스 프로세싱과 패러렐 프로세싱

이제는 드럼을 마무리할 차례다. 버스 프로세싱은 드럼 그루핑을 하면서 드럼 전체로 묶어놓았던 버스를 프로세싱하는 것을 말하고, 패럴렐 프로세싱은 드럼 버스와 평행하게 프로세싱하는 것을 말한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도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로 작업을 하다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니 지금 너무 당황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만약 이 작업이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되고, 다른 트랙을 믹스하면서 작업해도 된다.

● 드럼 버스 컴프레션

드럼 전체가 묶여 있는 버스에 컴프레서와 이큐를 적용해서 드럼 전체의 소리를 변화시킬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컴프레서가 많이 사용된다. 드럼 전체에 컴프레서를 적용하면 드럼의 다이내믹이 줄어들면서 따로따로 놀던 킥, 스네어, 탐, 심벌들이 좀 더 유기적으로 바뀐다.

 

이퀄라이저 역시 드럼의 전체 소리를 약간 묵직하게 혹은 밝게 바꿀 때 사용할 수 있다. 버스 프로세싱은 부수적인 즉, 2차적인 작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계별 트랙에서 하는 작업이 항상 우선이다. 예를 들어 킥의 다이내믹을 줄이기 원한다면 킥의 컴프레서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고, 킥을 묵직하게 만들기 원한다면 킥의 이큐를 조절하는 것이 먼저다. 버스 프로세싱은 개별적으로 믹싱을 한 뒤, 개별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을 조절하는 작업이다.

 

버스 컴프레서는 당연히 드럼 서밍 트랙에 설치한다. 이번에 사용한 컴프레서는 SSL사의 G Compressor 스타일로 만들어진 빈티지 VCA다.

 

  • 로직 컴프레서의 새처레이션 기능

로직 컴프레서의 디스토션 노브는 배음을 증폭해서 음색을 착색하는 역할을 한다. 약간의 착색은 배음을 증폭해 소리를 풍성하게 들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 컴프레서의 세팅을 마친 후, 디스토션 노브를 소프트로 바꿔보며 원하는 소리가 되는지 확인해 보자. 음색이 마음에 든다면 사용해도 무방하다.

 

  • 드럼 버스 이퀄라이징

음색과 많이 상관없는 컴프레서와 달리 이큐는 직접 음색을 바꾸는 도구다. 따라서 버스에 이큐를 사용하기 전에 개별 트랙에서 음색을 조절하기를 추천한다. 전체적으로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경우, 버스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약간의 수정이 필요한 경우라면 어떤 이큐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이큐를 과하게 사용하는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퀄라이저보다는 리니어 페이즈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퀄라이저로 음색을 조절하면 출력 주파수의 위상이 살짝 바뀌는 현상이 있다. 이퀄라이저로 입력되는 신호의 주파수 범위가 넓고 복잡하면, 이 같은 페이징 현상은 좀 더 심해진다.

 

이 현상은 일반적으로 소리를 안 좋게 만들기 때문에 리니어 페이즈 이퀄라이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리니어 페이즈 이퀄라이저는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컴퓨터 CPU에 부담을 준다.

 

드럼 서밍 트랙은 개별 트랙보다 주파수의 범위가 넓고, 여러 악기가 모여 있어 주파수도 복잡하다. 그러니 이큐는 개별 트랙에서 적용해야 좋은 음질을 유지하기에 유리하다. 물론 필요하다면 버스 이퀄라이저도 사용해야 하니, 가능하면 리니어 페이즈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페러렐 프로세싱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병행신호 처리' 정도가 되겠지만 보통 패러렐 프로세싱이라 부른다. 패러렐 프로세싱은 역사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아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처리가 안 된 시그널과 처리가 된 시그널을 합쳐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버스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트랙에도 많이 사용한다. 드럼 믹싱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방법을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는 이 역시 부가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원래 트랙을 먼저 잘 처리하고 난 후, 원래 트랙의 기본 요소를 유지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소리를 조절하려고 페러렐 프로세싱을 사용한다.

 

어떤 처리를 할지는 믹싱 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원래 트랙의 다이내믹을 유지하면서 압축된 느낌을 원한다면, 원래 트랙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원래 트랙의 신호가 흐르는 다른 트랙에 컴프레서를 걸어 압축을 과도하게 한 뒤에 원래 트랙과 섞어서 사용한다. 이러면 원래 트랙의 느낌은 나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다이내믹이 정리된, 즉 압축된 느낌을 만들 수 있다.

 

다른 예로 원래 트랙의 느낌은 유지하면서 좀 밝은 음색을 만들기 원한다면, 원래 트랙은 그대로 두고 원래 트랙의 신호가 흐르는 다른 트랙에서 고음을 많이 부각한 뒤에 이를 원래 트랙과 섞어서 사용한다. 원래 트랙에 이큐를 사용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밝은 음색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컴프와 이큐를 둘 다 사용해서 원하는 톤을 만들 수도 있다.

 

원래 트랙의 소스와 똑같은 트랙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트랙을 복사하는 방법과 둘째, 기존 서밍 채널을 하나로 복제해서 사용하는 방법이다. 트랙을 복사하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트랙을 복사해서 하나 더 만들면 원래 트랙에 설치했던 플러그인들까지 복사되기 때문에 컴퓨터 CPU의 효율적인 활용을 생각한다면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샌드와 옥스를 사용하는 방법은 원래 서밍 트랙의 샌드를 이용해 서밍 트랙의 신호를 보내고, 새로운 옥스 트랙을 만들어 필요한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방법이다. 원래 서밍 트랙에서 신호를 보낼 때, 서밍 트랙의 페이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프리 페이더의 신호를 보낸다. 

 

  1. 믹서 창에서 새로운 옥스 트랙을 만달자.
  2. 새로 만든 옥스 트랙의 으름을 바꾼다. 트랙 수가 많아지면 시그널의 흐름이 복잡해져서 한눈에 알아보기가 어렵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트랙 이름을 정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3. 새로 만든 옥스 트랙은 믹서 창에서는 보이지만 편집 창에서 보이지 않고, 트랙의 순서를 이동할 수 없다. 그러니 Create Track을 선택하고, 트랙의 위치를 DRUM SUM 트랙 옆으로 옮긴다.
  4. 새로 만든 DRUM P 트랙의 인풋을 설정한다.
  5. DRUM SUM의 샌드를 DRUM P트랙의 인풋과 매칭한다.
  6. DRUM SUM의 샌드를 길게 누르면 pre/post 옵션이 나온다. 컴프레서를 패러렐 프로세싱 채널에 사용한다면 컴프레서로 입력되는 신호의 양이 일정해야 하니 샌드를 프리 페이더로 선택한다.
  7. DRUM P 트랙으로 가서, 필요한 플러그인을 설치한다.
  8. DRUM P 트랙의 솔로를 누르고, 페이더를 올려 플러그인을 조절해서 원하는 음색으로 만든다. 그 뒤 DRUM SUM 트랙과 같이 들으면서 필요한 만큼 페이드를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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