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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학

드럼 믹싱하기 2

by 라봉뮤직 2024. 3. 26.

드럼
드럼 믹싱

드럼 트랙을 다시 점검하자

믹싱의 뼈대가 되는 기본이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탄탄한 믹스를 만드는 출발점이니만큼 기억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드럼 트랙에 컴프와 이큐를 하기 전, 전체 트랙을 다시 들어보면서 드럼 소리를 어떻게 바꿀지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스테레오 아웃에 피크가 뜨지 않는지, 다른 트랙들과 밸런스는 괜찮은지 확인해 보자.

컴프와 이큐, 무엇이 먼저인가?

믹스를 할 때마다 접하는 질문이다. 컴프를 먼저 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이큐를 먼저 해야 할 것인가? 다들 예상했겠지만 여기에 정답은 없다.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고, 먼저 들리는 것을 처리하면 된다. 즉, 지금 당장 무엇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고 그 작업을 먼저 한다. 음색 조절이 우선이라 판단되면 이큐를 먼저 하고, 레벨을 일정하게 만드는 일이 우선이라 판단되면 컴프를 먼저 한다.

 

만약 이퀄라이저로 음색을 먼저 조절한 후에 컴프레서를 사용하는 상황이 생기면 어떨까. 아니면 컴프레서를 사용한 후에 음색이 변해서 다시 이퀄라이저로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때에는 먼저 사용한 이퀄라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컴프레서를 다시 조절해야 한다.

 

이 방법 또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원하는 사운드를 만드는 데 이 방법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권장하는 것뿐이다. 처음에 설정한 이큐 EQ1를 수정하는 것이 편하다면 굳이 말리고 싶지 않다. 어떤 방법이든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으니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기를 바란다.

드럼의 음색 파악하기

음악 장르마다 특유의 악기 밸런스와 음색이 있다. 그래서 해당 장르의 악기 밸런스와 음색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다. 

 

모든 악기에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악기 음색을 조절하려면 녹음된 트랙의 음색을 주의 깊게 듣고, 바꾸고자 하는 음색을 파악해야 한다. 

 

소리의 주관적인 느낌과 객관적인 주파수 숫자를 서로 연결하는 일은 꽤나 오래 걸리지만 미루지 말고 믹싱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특정 소리에서 받는 느낌과 주파수 숫자를 연결하는 일을 훈련하자.

 

훈련하는 방법은 이렇다. '킥드럼 소리를 좀 더 무겁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무거운 느낌을 어느 주파수 대역이 주는지 이큐로 설정하면서 찾아본다. 해당 주파수를 찾았다면 메모를 하는 방법으로 기억하면 좋다.

 

이퀄라이저 차트를 활용해 원하는 음색으로 만들려면, 이퀄라이저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플러그인 제조사나 하드웨어 모델링 장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종류에 필터타입, 쉘빙타입,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가 있다.

 

● 필터타입

저음이나 고음을 깎는 필터 타입에는 세 가지 필터가 있다. 차례대로 살펴보자, 먼저 저음을 깎는 로우컷 혹은 하이패스 필터로 불리는 이퀄라이저를 알아본다. 이 이퀄라이저는 필요 없는 저음을 잘라낸다. dB/oct, 즉 옥타브당 몇 dB씩 감소하는 정도에 따라 저음 차단 효과에 차이가 난다. 이퀄라이저 차트에 불필요한 초저역대를 잘라낼 때 사용하면 좋다. 예를 들어 쿵쿵거리는 소리, 보컬 녹음 시 'ㅂ'나 'ㅍ'을 발음해서 발생하는 파열음을 제거할 때 사용한다.

 

밴드패스 필터라는 것이 있다. 하이패스와 로우패스를 동시에 사용해서 특정 주파수 대역만 지나가는 필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전화기 소리나 라디오 소리를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다.

 

● 쉘빙 타입

필터 타입과 마찬가지로 로우쉘빙과 하이쉘빙이 있다. 로우쉘빙은 지정된 주파수 이하의 모든 주파수를, 하이쉘빙은 지정된 주파수 이상의 모든 주파수를 키우거나 깎을 때 사용한다.

 

로우쉘빙에 대해 알아보자. 만약 녹음한 기타에 저음이 너무 많아 윙윙거린다면 약 400Hz를 지정해 -6에서 -12dB 정도 깎아내면 안정된 기타 소리로 만들 수 있다.

 

하이쉘빙은 언제 이용할까. 소리가 어둡게 느껴진다면 중고역대를 지정한 후 증폭해서 밝은 느낌의 소리로 바꿀 수 있다. 반대로 고음이 너무 많아 소리가 거칠거나 부담스럽다면 주파수를 지정해 깎아내면서 소리를 부드럽게 혹은 듣기 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는 주파수와 게인, 큐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로 원하는 음색으로 만들기에 아주 유용하다. 먼저 조절하고자 하는 주파수를 지정하고 필요한 만큼 키우거나 깎을 수 있는데 이때 이퀄라이저가 적용되는 폭을 조절하면, 보다 세밀하게 음색을 조절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이퀄라이징 하기 원한다면 큐값을 낮게 해서 적용되는 폭을 넓게 이 큐잉을 한다. 큐값을 극도로 높게 해서 적용되는 폭을 좁게 한다면, 특정 주파수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 스네어드럼

스네어드럼의 풍성한 음색은 100 ~ 200Hz, 탁한 소리는 200 ~ 800Hz 대역에서 발생한다. 1,000 ~ 5,000Hz 대역은 존재감을 나타내지만 5,000 ~ 8,000Hz 대역이 더 밝은 느낌의 존재감을 만들어준다.

 

둔탁하게 들리는 380Hz 대역을 줄여주고, 존재감을 살려주면서 밝은 느낌을 주는 영역대인 3,200Hz를 올려준다. 스네어드럼이 좀 더 잘 들리지만 지저분해지지 않게 처리했다.

 

스네어드럼을 들어보면 고스트 노트를 연주한다. 이 부분을 좀 더 잘 들리게 하기 위해 컴프레서를 적용해 보자. 컴프레서는 원래 음색과 상관없이 음압을 조절하는 도구이지만, 압축하는 과정에서 해당 트랙의 많은 주파수가 먼저 반응해 압축하면서 음색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난다. 컴프레서의 이런 반응 때문에 음색이 약간 변하고, 압축 덕분에 음압이 전체적으로 일정해지면서 트랙의 소리는 좀 더 단단해진다. 

 

● 컴프레서

  1. 트레시홀드 : 압축을 시작하는 기준점으로 dB로 표시되며, 이 기준을 넘는 음압을 압축한다.
  2. 레이시오 : 입력 대 출력 비율을 나타낸다. 소리가 트레시홀드로 지정한 기준 음압을 넘었을 때의 압축 비율을 나타낸다. 2로 설정하면 - 20dB보다 큰 음압을 2:1의 비율로 압축한다는 뜻이다. 이때 압축이 얼마나 많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미터다.
  3. 어택 : 음압이 트레시홀드를 넘었을 때 얼마간의 시간을 두고 반응할지 조절한다. 15ms에 설정하면 소리가 -20dB를 넘었을 때 15ms 뒤에 압축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어택은 악기의 트랜지언트와 연관이 있다. 악기의 트랜지언트를 살리려면 악기의 트랜지언트보다 컴프레서의 어택을 뒤에 설정한다. 악기의 트랜지언트를 컨트롤하려면 악기의 트랜지언트와 비슷하게 컴프레서의 어택 타임을 설정한다.
  4. 릴리스 : 음압이 트레시홀드보다 작아지면 지정된 시간 동안 압축을 해제한다. 릴리스 타임을 50ms으로 설정하면 소리가 -20dB 보다 작아졌을 때 압축을 50ms 동안 해제한다는 뜻이다. 이 부분 역시 악기 소리가 소멸되는 부분과 연관이 있다. 압축을 충분히 유지하거나 자연스럽게 압축을 해제하려면 릴리스 타임을 악기의 릴리스타임과 비슷하게 맞추면 된다.
  5. 메이크업 게인 : 컴프레서를 사용해 트랙의 음압을 압축하면 큰 소리가 작아지면서 전체적인 음압이 일정해진다. 그리고 전체 트랙의 소리는 작아진다. 이때 작아진 음압을 메이크업 게인으로 보정한다. 로직의 경우, 컴프레서를 사용하면 소리가 오리혀 커지는데 이틑 오토 게인, 즉 자동으로 메이크업 게인으로 보정하는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음압이 압축되는 것을 제대로 느끼려면 오토 게인을 오프로 설정해 두면 된다.
  6. 니 : 트레시홀드의 기준값을 넘은 소리가 압축될 때 압축되는 바율을 높게 설정하면 음압이 부자연스럽게 바뀌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이질감을 줄이려고 이 기능을 사용하는데, 트레시홀드를 지날 때 압축되는 정도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 로직의 컴프레서

로직에 내장된 컴프레서는 언뜻 보기에 하나 같지만 사실 컴프레서 일곱 개를 하나로 묶어놓은 것이다.

  1. 플래티넘 디지털 : 컴프레서의 기본 세팅이다. 모던한 사운드를 만들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스튜디오 VCA : 포커스라이트사의 레드 3을 모델링했다. 미묘한 착색이 만들어지며, 조금 과하게 압축해도 자연스러운 음색을 유지하는 특징 때문에 보컬을 압축할 때 효과적이다.
  3. 스튜디오 FET : UREI 1176 Rev E Blackface를 모델링했다. 엄청나게 빠른 반응을 만들 수 있는 컴프레서로 깔끔한 반응을 보여주며 약간의 착색을 만든다. 랩 보컬이 앞으로 나오기 원한다면 좋을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간 밝은 톤을 만들어주는 특징이 있으며, 드럼 컴프레서로도 유명하다.
  4. 클래식 VCA : dbx 160을 모델링했다. 어택과 릴리스를 따로 설정할 수는 없지만 어택과 릴리스가 빠르게 세팅되어 있더 즉각적인 반응을 가진 컴프레서다. 약간 거친 질감을 원할 때 사용하면 좋고, 808 계열에 잘 어울리는 컴프레서다. 기름진 소리를 원한다면 사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5. 빈티지 VCA : SSL사의 G BUS Comp를 모델링했다. 소닉 글루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모델로, 믹스를 유기적으로 만들어주고 선명도를 올려준다는 전설이 있다. 믹스 버스 컴프로 좋고, 드럼 서밍이나 피아노에도 좋다. 깔끔한 반응과 음색이 특징이며 과하게 압축할 때 공격적인 착색이 나타난다. 공격적인 소리를 원한다면 과하게 압축하는 형태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6. 빈티지 FET : UREI 1176 Rev H silerface를 모델링했다. 3번 컴프레서와 비슷한 특징이 있다. 드럼의 어택을 조절하고, 베이스를 좀 더 잘 들리게 한다. 보컬을 좀 더 화사하게 만들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알앤비 스타일의 보컬에 잘 어울리고, 엣지 있는 드럼 사운드를 원한다면 약간 과하게 사용해도 좋다.

● 스네어 컴프레션

스네어드럼의 고스트 노트를 좀 더 잘 들리게 하고, 사운드를 좀 더 북각하기 위해 컴프레션을 적용해 본다.

 

컴프레서의 비율을 어떻게 설정할지 아이디어가 없는 사람들은 압축 비율을 3 : 1에서 5 : 1 정도로 세팅해 과하지 않게 압축하도록 하자. 

● 하이햇 

하이햇은 심벌과 함께 드럼 세트에서 고음 부분을 담당하고, 킥과 스네어와 함께 음악의 기본 리듬을 표한하는 중요한 악기다. 적당한 레벨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르에 따라 다양한 음색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하이햇의 레벨 편차가 심하면 컴프레서를 걸어야 하지만, 특별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걸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로직의 컴프레서를 공부한 김에 하이햇에 컴프레서를 자연스럽게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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