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트랙 세팅하기
녹음 작업은 굉장히 불편한 상황들의 연속이다. 완벽하게 편안한 상황을 만들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황을 조금 개선한다고 생각하자.
● 적당한 헤드폰 볼륨
헤드폰이든 이어폰이든 가수나 연주자가 원하는 적당한 헤드폰 볼륨이 있다. 헤드폰 볼륨이 크다면 줄이면 되지만, 볼륨을 최대치로 높여도 충분히 크지 않다면 노래나 연주를 제대로 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는 헤드폰 단자가 있고, 헤드폰 단자의 소리를 따로 조절할 수 있다.
문제는 단자가 하나 있을 때 Y케이블을 이용해 헤드폰을 두 개 연결하면, 헤드폰의 저항이 병렬로 연결되면서 총저항이 낮아져 헤드폰으로 출력되는 전압은 낮아진다는 것이다. 2명 이상이 동시에 헤드폰을 들어야 한다면 헤드폰 앰프가 필요하다.
● 모니터 밸런스
모니터 밸런스란 녹음하는 소리와 MR 혹은 미리 녹음된 트랙들 사이의 볼륨 밸런스를 조절해 듣기 편한 모니터 믹스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뮤지션마다 선호하는 밸런스가 있으니 듣기에 편한지 확인해 가며 뮤지션의 요구를 맞춰 나간다.
한 사람이 녹음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이 노래하는 경우, 혹은 두 사람이 동시에 녹음하는 상황이라면 각자가 원하는 밸런스로 들으면 좋다. 그렇게 하려면 각자의 모니터 밸런스를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출력단이 최소 4 채널이 되어야 가능하다.
- 프리 페이더와 포스트 페이더
오디오 인터페이스 후면에 있는 출력단의 메인 출력 MAIN OUPUT과 라인 출력 LINE OUTPUT 1 - 2는 같은 신호다. 메인 출력은 전면의 아웃풋 노브로 볼륨을 조절이 가능하고, 라인 출력 1 - 2는 아웃풋 노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메인 출력과 라인 출력 1 - 2는 같은 신호인데, 메인 출력은 아웃풋 노브를 거쳐 출력되고 라인 출력 1 - 2는 아웃풋 노브를 거치지 않고 출력된다. 여기에서 프리 pre와 포스트 post의 개념이 만들어진다. 프리 페이더와 포스트 페이더는 중요한 개념이므로 다시 정리해 본다.
먼저 메인 출력과 라인 출력 1 - 2는 같다. 그런데 메인 출력은 전면의 아웃풋 노브의 영향을 받고, 라인 출력 1 - 2는 아웃풋 노브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메인 출력은 아웃풋 노브 이후의 신호가 출력되니 포스트 1 - 2는 아웃풋 노브 이전의 신호가 출력되어 프리가 된다.
이 프리와 포스트의 개념은 녹음뿐 아니라 믹스와 라이브에서도 상당히 많이 응용된다. 기본적으로 프리 페이더는 페이더의 영향을 받지 않고, 포스트 페이더는 페이더의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프리 이큐 Pre -EQ 역시 이퀄라이저 이전이란 뜻으로, 이큐 이전의 소리이니 당연히 이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예시로 살펴보고 있는 스타인버그 UR - RT4에는 헤드폰 단자가 두 개 있다. 그렇다면 이 헤드폰 단자의 신호가 어떤 신호인지 알아야 독립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한지도 알 수 있다.
신호의 흐름을 이해하면 녹음이나 믹싱을 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니 어떤 신호가 어디를 지나 지금 내가 듣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자.
- 적절한 음색
보컬의 경우, 녹음할 때 목소리와 최종 음원으로 듣는 목소리가 다르다. 녹음은 어떻게 보면 보석을 가공하려고 원석을 채취하는 과정이다. 원석에 해당하는 소스는 가능한 한 노이즈가 적어야 하고, 풍성한 주파수 대역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깨지는 소리는 마이크 프리앰프 설정과 관련 있다. 풍성한 주파수 대역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녹음 한 소스를 다른 악기들과 섞으며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녹음 중에 듣는 소리는 일반적인 음원의 소리보다 저음이 많고 어둡게 들린다. 잘 못 녹음한 것이 아니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각품을 만들 때 원석이 조각품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자. 음원과 녹음 중에 들리는 소리 사이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일단 모든 주파수 대역이 충분하다는 것이 확인되면, 뮤지션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문제는 이퀄라이저를 조작하는 기준이 헤르츠 단위의 숫자이고, 뮤지션은 그저 느낌으로 이야기한다는 사실이다.
느낌과 헤르츠 수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일은 음악 작업에서 너무나 중용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 둘을 연결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열심히 음악을 만들다 보면 어떤 느낌을 구현할 때, 몇 헤르츠로 조절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게다가 청음 훈련을 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계발할 수 있다.
사람이 듣는 소리의 주파수는 20 ~ 20,000Hz다. 이퀄라이저는 이 주파수 대역을 조절해 원하는 음색으로 만드는 장치다. 기본적으로 수치가 낮으면 저음, 높으면 고음이다. 저음은 무겁고 어두운 느낌, 고음은 가볍고 밝은 느낌이 있다.
"소리가 어둡게 들려." 이런 말을 할 때는 저음의 주파수 대역이 많아서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고음의 주파수 대역이 없어도 그렇게 느낄 수 있다. 물론 저음이 많고 고음이 없으면 소리가 더욱 어둡다고 느낄 것이다.
- 충분한 리버브
리버브만큼 녹음 중인 뮤지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없을 것이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면 웬만한 음치도 노래를 잘한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간 경우라면 알코올 기운의 도움을 받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착각을 일으키는 주요인은 바로 리버브다.
DAW에서 리버브를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지만, 실제로 권하고 싶은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트랙의 Audio Fx에 바로 리버브 플러그인을 걸어 사용하는 인서트 방법이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옥스 트랙을 만들어 옥스 트랙에 리버브를 설치하고, 버스를 통해 리버브의 양을 조절하는 것을 권한다.
리버브 트랙 세팅과 보컬 신호 보내기
처음 세팅해 본다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으니 천천히 따라 하면서 익혀보자. 이 방식은 믹싱에서도 사용되는 방식이니 반드시 익히자.
DAW 프로그램 안에서 소리를 다른 트랙으로 보낼 때 버스를 사용한다. 버스는 신호가 지나가는 통로다. 옥스 트랙의 인풋을 같은 버스로 설정하고 리버브 플러그인을 실행하면, 버스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가 리버브를 통과하면서 울림이 있는 소리가 더해진다
● 리버브 세팅 과정
- 먼저 믹스 창의 Options을 누르고 Create New Auxiliary Channel Strip을 클릭한다. 그러면 노란색의 옥스 트랙이 만들어진다.
- 옥스 트랙의 이름을 클릭해 리버브로 변경한다.
- 리버브 트랙의 인풋을 사용하지 않은 버스로 지정한다.
- Audio Fx를 클랙해 플러그인 중 리버브를 선택한다. 이때 나타나는 네 가지 리버브 중 원하는 리버브를 선택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스테레오를 선택한다.
일반적으로 잔향의 길이가 2 ~ 3초 정도 되는 홀 Hall 리버브를 선택하면 다양한 악기와 장르에 사용할 수 있다. 잔향의 길이와 종류의 선택은 프리셋을 사용하면 되지만, IR을 사용하는 리버브는 IR을 불러와서 사용한다.
옥스 트랙의 형태로 사용할 때 드라이는 0%(mute), 웨트는 100%로 사용한다. 드라이 신호가 이미 'M 보컬 + 리버브 트랙의 드라이 신호'가 된다. 이러면 리버브를 추가할 때마다 M 보컬의 볼륨 레벨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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