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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학

홈 레코딩 마스터 드럼 녹음하기

by 라봉뮤직 2024. 3. 13.

드럼 마스터
홈 레코딩 드럼

드럼 녹음을 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드럼 소리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따라서 좋은 드럼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입력 채널이 두 개 이하라면, 가이드 녹음 이상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홈 레코딩 마이크 하나로 드럼 녹음하기

음반 제작에는 절대 권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연습을 하거나 자신의 드럼 연주를 직접 들어보기 위해서라면 괜찮다. 유튜브 영상을 만들 때 사용해도 나쁘지는 않다. 이왕 녹음하는 김에 소리를 좋게 녹음하면 더 좋을 텐데, 그렇다면 아이크 하나를 어디에 설치해야 할까. 사실 이 질문은 모든 녹음 작업에 해당되는 궁극의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마이크는 단일 지향성 마이크다. 단일 지향성 마이크는 마치 어두운 곳을 손전등으로 비추는 것과 흡사하다.

● 균형감 있는 드럼 소리를 녹음하는 방법

마이크 하나로 녹음한 드럼 소리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자. 다만 최대한 균형감 있는 드럼 소리를 녹음해야 한다.

다음 몇 가지 예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홈 레코딩의 장점은 바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 1.5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드럼을 마주 보고 설치

전반적인 드럼의 소리를 녹음하지만, 마이크 위치가 킥과 가깝기 때문에 킥드럼이 부각된다. 마이크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소리가 크게 들리므로 스네어 소리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들릴 수도 있다.

● 1.5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연주자 뒤에 설치

마이크와 가까운 소리가 더 많이 녹음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이 마이크 테크닉을 쓰면 스네어드럼이 마이크에 가장 가깝기 때문에 스네어드럼 소리가 부각된다.

● 1.8미터 정도의 높이에서 드럼 세트 위에 설치

마이크의 지향각이 보통 130도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드럼의 모든 소리를 담을 수 있겠지만, 역시 마이크 위치상 심벌 소리가 좀 더 부각된다. 상대적으로 킥과 스네어는 약하게 들릴 수도 있다.

● 2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높이 1.2미터를 유지하고 드럼을 마주 보고 설치

이 마이크 위치는 드럼 전체의 소리를 균형감 있게 녹음하기에 좋다. 그러나 드럼 소리의 선명도는 약해진다. 드럼만 설치해도 방이 꽉 차는 작업실에서는 이 마이크 위치를 깔끔하게 포기하자. 사실 마이크를 멀리 설치하면 일반적으로 소리는 안 좋아진다. 

● 주의사항

마이크의 높낮이에 따라 녹음되는 소리의 질감이 달라진다. 그리고 마이크의 위치가 드럼 세트에 가까울수록 특정한 부분의 드럼 소리가 부각되고, 멀어질수록 드럼 소리 전체가 녹음된다.

마이크 두 개로 드럼 녹음하기

마이크 하나로 드럼을 녹음해 봤다면 마이크 두 개로 녹음한다는 것이 얼마나 호사스러운지 알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 개수가 늘어난 만큼 주의사항도 많아진다. 음원과 똑같은 소리를 녹음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하면 마이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점을 잊지 말자.

 

물론 마이크 두 개를 이용해 스테레오로 드럼을 녹음할 수도 있지만, 오버헤드 마이크만으로 드럼 전체의 균형 있는 소리를 녹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혹시나 궁금해하는 사람을 위해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오버헤드 마이크로 스테레오 녹음하기

같은 종류의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해야 한다. 다른 종류의 마이크를 사용한다면 스테레오 느낌이 상당히 어색해진다. 

중간 지점인 45도쯤에 킥드럼을 바라보게 하면 어쩔 수 없이 스네어드럼이 음원과 다르게 살짝 좌측이나 우측으로 치우칠 수도 있다. 

 

왼쪽 드럼의 경우, 마이크의 높이는 약 1.5미터가 좋다. 이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의 이름은 와이드 스테레오 혹은 NOS이다. 비슷한 방식인 ORTF 마이크 테크닉을 적용해도 무방하다. 

 

가운데 드럼에는 XY 마이크 테크닉을 이용했다. 마이크 높이는 왼쪽 드럼의 경우와 비슷하지만 스테레오 이미지는 왼쪽보다 좁고, 더 안정적인 스테레오 이미지를 만든다.

 

이제 오른쪽 드럼을 보자. 드러머 위치에서 드럼 세트를 바라보며 설치하는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이다. 드러머가 듣는 드럼 소리와 흡사한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이어링 ear ring이라는 별칭이 있다.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한다면 1번 마이크는 드럼 전체의 소리 녹음을 위해 오버헤드에, 2번 마이크는 킥드럼 소리를 녹음한다. 1번 마이크에 부족한 킥드럼 소리를 보강하는 방법이다. 스테레오가 아니 모노로 사용하는 방법이니 패닝은 가운데로 한다.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 녹음 방법은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과는 다르게 '위상'을 신경 써야 한다. 위상 간섭은 킥드럼 소리가 2번 마이크에 먼저 도달하고, 1번 마이크에 나중에 도달하면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둘 중 한 마이크의 위상을 반전해서 킥드럼의 저음이 깎이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한다. 킥드럼의 저음이 약해지면 위상이 일치하지 않는다.

마이크 세 개로 드럼 녹음하기

마이크 세 개를 사용해서 모노로 녹음할 것인지, 스테레오로 녹음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물론 위상 문제는 염두에 둬야 한다. 한 악기에 마이크 두 개 이상을 사용할 때는 항상 위상에 신경 쓰기를 당부한다.

● 마이크 세 개를 이용한 모노 드럼 녹음

모노 녹음을 선택했다면 1번 마이크는 킥드럼, 2번 마이크는 스네어드럼, 3번 마이크는 오버헤드 쪽에 둔다.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하는 방법에서 스네어드럼 마이크가 추가된 형태다. 아주 기본적인 드럼 녹음의 형태이기도 하다. 위상을 일치시키는 일반적인 방법은 킥드럼을 기준으로 스네어드럼의 위상을 반전하면서 저음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다음에 킥드럼과 스네어드럼의 마이크 위상을 기준으로 오버헤드 마이크의 위상을 반전하면서 킥과 스네어의 저음 변화를 확인한다.

● 마이크 세 개를 이용한 스테레오 드럼 녹음

스네어드럼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에 스테레오 오버헤드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때 스테레오 마이크는 같은 종류여야 한다. 같은 회사이면서 모델이 달라도 안된다. 이 방법은 같은 마이크일 때 그리고 스네어보다 스테레오 느낌이 더 중요할 때 사용한다.

 

기본적으로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한 방법과 동일하고, 오버헤드 마이크를 스테레오로 사용한다. 이 마이크 테크닉은 스네어드럼의 소리를 포기하는 대신에 소리의 확산감이 상당히 좋다. 오버헤드는 XY 형태를 사용할 수 있고 와이드 스테레오, ORTF 혹은 AB 형태로도 사용할 수 있다.

 

XY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을 사용할 때, 관객 입장에서 사용하기를 원한다면 오른쪽에 있는 2번 마이크를 왼쪽으로 패닝 하고, 왼쪽에 있는 3번 마이크를 오른쪽으로 패닝 한다. 마이크가 어디로 향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드럼에 풀 마이킹 Full Miking을 할 때 순서와 위치를 혼돈하면, 스테레오 이미지가 일치되지 않아 전체적인 공간감이 이상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

똑같은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해 소리가 펼쳐지는 듯한 느낌의 스테레오 이미지를 만들 때 사용한다.

● XY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

마이크의 헤드와 헤드를 매우 근접시키는 방법이다. 단일 지향성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하며 각도는 90도가 되게 한다. 안정적인 스테레오 이미지를 만들어주며 스테레오의 확산감은 다른 스테레오 마이크에 비해 넓지 않다.

● NOS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

네덜란드 방송국에서 개발한 형태로 XY의 확장형이라 볼 수 있다. 단일 지향성 마이크를 사용하며 각도는 XY와 같은 90도다. 그러나 헤드와 헤드 사이의 거리를 넓혀 스테레오감을 확산했다.

● ORTF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

프랑스방송연합에서 개발한 방식으로 넓은 스테레오감과 상당히 안정적인 센터 이미지를 만든다. 두 마이크가 커버하는 각도가 약 180도, 즉 전면 대부분으로 드럼의 오버헤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기에 사용할 수 있다.

● AB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

그림에 있는 마이크는 무지향성이지만 단일 지향성 마이크 역시 흔하게 사용된다. 드럼의 오버헤드에 많이 사용되는 스테레오 마이크 형태다.

 

이렇게 다양한 스테레오 마이크 사용 방식이 있으니, 드럼을 녹음할 때 오버헤드에 각각 사용하면 본인이 선호하는 스테레오 이미지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소개한 테크닉은 모두 꽤 괜찮은 스테레오 마이크 사용법이다. 어떤 테크닉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기 싫다면 눈을 감고 아무것이나 찍어도 될 정도다.

마이크 네 개로 드럼 녹음하기

킥드럼, 스네어드럼, 스테레오 오버헤드를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이크를 가장 적게 이용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당연히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인풋채널도 네 개는 되어야 한다.

 

킥드럼과 스네어드럼의 마이크로는 다이내믹 마이크를 사용하지만, 오버헤드는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이내믹 마이크는 구조상 심벌의 고음을 녹음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킥드럼과 스네어드럼에는 다이내믹 마이크가 알맞다. 다이내믹 마이크가 아주 훌륭하게 제 역할을 할 것이다. 실제 전문 녹음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네어드럼 마이크는 아마 슈어사의 SM57일 것이다. 킥드럼에도 SM57은 나쁘지 않다. SM57로 녹음된 킥드럼 샘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스네어 마이크를 설치할 때 마이크가 바라보는 방향이 매우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한 각도 내에서 하이햇을 등지고 마이크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다. 만약 스테어 마이크가 하이햇을 향한다면 스네어 소리만큼 아이햇 소리도 크게 녹음되어 후반 작업이 상당히 괴로워지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드럼 녹음의 수준을 높이려면

드럼은 워낙 소리가 큰 악기라 녹음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도 어렵다. 방음 공사를 했다 하더라도 드럼 소리는 다른 공간으로 아주 잘 전달된다. 작업하는 공간이 드럼을 녹음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시작이다. 그다음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인풋 채널 수와 보유한 마이크의 수량이 문제가 될 것이다.

 

웬만큼 괜찮은 드럼 소리를 녹음하고 싶다면, 마이크를 최소 네 개 이상 사용해야 한다. 정규 음반에 녹음된 드럼 소리 정도의 수준을 원한다면, 마이크가 최소 여덟 개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드럼에 마이크가 열두 개 이상 사용되니 개인 작업실에서 정규음반 수준의 드럼 소리를 녹음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꾸준히 연구한다면, 아미크 몇 개만으로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드럼 소리를 녹음하는 일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만약 당신이 드러머인데 녹음할 공간이 없다면 그리고 마이크나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매할 여유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이디로 드럼을 찍는 공부를 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