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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학

홈 레코딩 녹음에 앞서 어쿠스틱 기타 바로알기 2

by 라봉뮤직 2024. 3. 7.

어쿠스틱 기타
홈 레코딩의 어쿠스틱 기타 알기

 

홈 레코딩 녹음에 앞서 재질에 따른 어쿠스틱 기타의 분류

 

기타 연주자라면 알아야 할 톤우드 tone wood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기타는 새들과 헤드에 묶여 있는 현이 진동하면, 새들에 있는 브리지가 앞판을 진동한다. 이 진동이 측면과 뒤판에 공진해 소리가 나는 구조다. 얼핏 보기에는 기타의 사운드 홀을 통해서 소릭 나는 듯하지만, 사실 기타 전체가 진동하며 소리를 만든다고 보면 된다. 기타의 모든 부분이 기타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중에서도 앞판, 즉 사운드보드와 측면과 후면의 재질이 아주 중요하다.

 

●합판 대 단판

전문 연주자들은 단판 solid wood, 즉 원목으로 만든 기타를 선호한다. 녹음 작업을 할 때 합판 laminated 기타보다는 서스테인과 음의 명확도가 좋은 단판 기타를 선호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기타는 연주자의 역량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주 소리가 나쁜 기타가 아니라면 괜찮다.

 

  • 상판

사운드보드는 기타의 울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판 재질은 악기 소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 스프루스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기타 상판으로 사용되는 재질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스프루스 spruce다. 이 재질은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폭, 즉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으며 연주 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음색은 튀지 않아 어떤 장르에 써도 무난한 편이며 배음이 복잡하지도 않다.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재질이며, 측면과 후면판 나무와 조합하면 좋은 소리를 유지하는 편이다. 스프루스 중 시트카 스프루스 Sitka Spruce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데 깨끗한 배음이 특징이다. 엥겔만 스프루스 Engelmann Spruce는 주로 북미에서 자라는 나무로 '시트카'보다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한 음색을 낸다. 유러피언 스프루스 European Spruce는 '엥겔만'과 같은 종이지만 산지에 따라 음색이 달라진다. 음색이 '시트카'보다 살짝 밝고 명표 해서 핑거링 스타일에 적합하다.

 

애디론댁 스프루스 Adirondack Spruce를 상판으로 쓰는 일은 별로 없다. 그러나 상판으로 쓰기에 가장 좋은 나무가 애디론댁 스프루스다 '유러피언'보다 깔끔하고 명료한 음색을 내지만, 벌목이 금지된 나무이므로 자연보호 차원에서 애써 구입하지는 말자.

  • 시더

스프루스 다음으로 상판에 많이 사용하는 목재가 시더 cedar다. 원래 클래식 기타의 상판에 많이 사용하던 목재로, 스프루스보다 밀도가 낮아서 스프루스보다 어두운 음색을 낸다. 배음이 좀 더 풍성해 화사하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풍성한 음색을 지녀 핑거 스타일의 연주에 좋다. 시간이 지나도 비슷한 음색을 유지하며, 재질이 약해서 보관과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

  • 마호가니

마호가니 mahogany는 원래 측면과 후면판에 많이 사용하나 상판에도 가끔 사용한다. '스프루스'나 '시트카'보다 음색이 훨씬 더 무겁고 부드럽다. 음의 명료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펀치감이 있고, 중음역대가 살짝 부각된 음색이 특징이다.

  • 메이플

메이플 maple 역시 '마호가니'처럼 측면과 후판에 많이 사용하는 목재이지만, 나뭇결이 아름답고 음색이 뚜렷해서 상판으로도 사용한다. 나무의 밀도가 높아 악기의 서스테인이 짧기는 하지만, 음색이 밝고 명료도가 좋다. 분명한 소리를 원하는 장르의 음악과 잘 어울린다.

 

  • 측·후판

앞서 말했듯 상판 목재는 음색에 많은 영향을 준다. 측·후판 Back & Side Woods에 쓰인 목재도 마찬가지다. 대개 무거운 목재를 쓰는데, 상판이 만든 소리를 사운드 홀로 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측·후판은 다양한 음색을 만들어낸다. 상판보다 다양한 재질을 사용하지만 여기에서는 몇 가지 주요한 목재의 특징을 살펴본다.

  • 로즈우드

장미나무가 아니라 나무의 단면에서 장미향이 난다 해서 로즈우드 rosewood라고 부른다. 깨끗하고 밝은 음색을 지녔으며, 모든 주파수 대역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측·후판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목재다. 지판과 브리지에도 많이 사용한다. 

  • 마호가니

로즈우드를 저렴하게 대체하는 목재로 여길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음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음색이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중음대와 저음대가 부각되는 특징이 있다. 로즈우드와 비교해서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목재가 아니다. 그저 다른 음색을 내는 목재라고 생각하면 된다.

  • 사펠리

마호가니와 유사한 목재로 모양과 음색도 유사하다. 사펠리 sapele는 기본적으로 마호가니의 음색에 명료도가 좋은 고음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호가니의 대체 목재로도 많이 사용한다.

  • 메이플

메이플은 밀도가 높은 목재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의 서스테인이 길지 않지만 이것은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음의 명확도가 좋아지고, 음 사이의 간섭이 적어 음색이 분명하다. 직진성과 반응이 빨라 라이브 연주에 아주 좋다.

  • 코아

코아 koa는 하와이에서만 자라는 나무다. 원래 우쿨렐레를 만들 때 사용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나뭇결이 아름다워서 코아로 만든 기타를 선택하기도 한다. 음색은 부드럽고 밝으며 저음도 풍성하다. 이렇게 기타를 길들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새로 구입한 '코아'기타라면 음색이 아주 많이 밝을 것이다. 기타를 꾸준히 연주하면 나무가 길들여지고, 밝은 고음이 부드러워지면서 저음도 풍성해진다.

 

  • 월넛

월넛 walnut 역시 밀도가 높은 목재 중 하나로, 밀도가 높은 목재들이 으레 그렇듯 밝은 음색이 특징이다. 저음과 중음 영역대가 부각되는 특징도 보인다. 핑거 스타일의 연주를 주로 하는 연주자라면 '시더'상판에 '월넛' 측·후판을 사용하면 좋다.

 

  • 넥과 지판

넥과 지판 역시 어쿠스틱기타의 음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보면 상판과 측·후판만큼 중요한 부분이라 볼 수도 있다. 연주자의 손가락이 직접 닿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편안하게 연주하려면 기타 크기와 함께 넥과 지판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 로즈우드

다시 말하지만 장미나무가 아니다. 보통 인디언 로즈우드와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를 사용하지만, 브라질리언 로즈우드는 채 목이 금지되어 요즘 나오는 가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기타리스트 이진희 씨의 말에 따르면 수풀입도 금지되어 있어 외국에서 악기를 구입해 국내에 들여오려면 인증 서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인디언 로즈우드가 더 많이 보급되어 있는 실정이다. 인디언 로즈우드로 만든 지판은 부드러운 느낌이 있어서 선호되는데 내구성도 좋다.

  • 에보니

바이올린 계열 악기의 지판으로 많이 이용된다. 에보니 ebony는 밀도가 아주 높아 무거우며, 기름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 빠른 연주를 하는 사람이 선호한다. 음색은 밝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서스테인이 부드럽다.

  • 메이플

어쿠스틱기타는 일반적으로 어두운 지판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메이플'로 만든 지판을 쓰는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메이플은 목재의 밀도가 높아 음량이 크고 음색이 밝다. 기타 보디의 목재가 어두운 톤을 가진 재질이라면, 밝은 음색을 가진 메이플로 만든 지판을 사용해 균형을 맞출 수도 있다.

  • 월넛 역시 내구성이 좋아 지판에 사용하기에 좋은 목재다. 로즈우드에 비해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연주하기에 편하고 밝은 음색을 지녔다. 저음도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