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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학

홈 레코딩을 위한 녹음 레벨 세팅

by 라봉뮤직 2024. 3. 7.

홈 레코딩을 위한 녹음레벨 세팅
녹음 레벨 세팅

잡음과 녹음 사이

방음 처리가 잘된 전문 녹음실에서도 소리 크기가 아주 작아 느껴지지 못할 뿐 노이즈가 있다. 녹음 음질에 악영향을 주는 잡음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이다. 홈 레코딩의 경우, 노이즈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녹음 음질에 영향을 미친다. 노이즈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녹음하려면 소리의 크기와 노이즈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녹음 후에 진행하는 후반 작업, 즉 믹싱과 마스터링은 소리를 크게 만드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노이즈도 더 크게 들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음악과 음질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좋은 음질은 좋은 연주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좋은 음질로 녹음하려면 녹음하고자 하는 악기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어떤 방법으로 녹음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홈 레코딩에서 녹음 작업은 우리가 생활하는 방에서 이뤄지다 보니 아무래도 전문 녹음실에서 진행하는 녹음에 비해 음향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이유는 공간의 울림과 노이즈 때문이다. 따라서 홈 레코딩 작업을 하려는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노이즈에서 멀어지기 

예전 테이프에 녹음을 하던 시절에는 테이트에서 나는 히스 hiss 노이즈를 작게 만들기 위해 녹음을 최대한 크게 했다. 노이즈보다 신호를 크게 녹음해서 노이즈를 상대적으로 작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 과정을 전문 용어로 '신호대잡음비율'Signal to Noise Ratio을 높인다고 한다. 녹음 레벨을 가능한 높게 세팅하는 것이다.

 

'신호대잡음비율'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기본적으로 소음이 존재한다. 때로는 크게, 때로는 작게 존재하지만 노이즈는 어디에나 있다. 영어로는 노이즈 플로어 Noise Floor라고 부른다. 전문 녹음실은 차음과 방음, 흡음을 통해 기본 노이즈를 최소화한다. 전문 작업실보다 개인 작업실은 기본 노이즈가 전문 녹음실보다는 당연히 많을 것이다. 

 

테이프에 녹음하던 시절에는 신호대잡음비율을 높여서 노이즈를 잡았다고 말했는데, 홈 레코딩은 이와 조금 다르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게인을 높여 녹음 레벨을 크게 하는 작업만으로는 부족한데, 녹음 레벨을 크게 하면 노이즈도 같이 커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이즈와 녹음 신호의 간격을 더 벌리려면 녹음 신호, 즉 악기 소리나 목소리가 마이크와 더 가까워야 한다. 마이크에 입력되는 노래 혹은 악기 소리가 노이즈보다 훨씬 더 커야 한다는 뜻이다. 녹음 신호 크기를 가능한 한 크게 녹음하면, 보다 깨끗한 음질로 녹음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소음이 많은 곳에서 녹음할 때에는 다이내믹 마이크를 사용해야 나은 음질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신호대잡음비율을 높이려고 녹음 레벨을 너무 높게 설정하면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소리가 깨진다. 이것을 피크, 클립 혹은 디스토션이라고 한다. 녹음되는 신호와 소리가 깨지는 지점 Peak Point이 너무 가까우면 위험하기 때문에 신호와 피크 포인트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간격이 있어야 한다. 이를 헤드룸 head room이라 부른다. 소음이 많은 홈 레코딩 환경을 고려하면 녹음 중 악기 소리나 노랫소리를 최대로 했을 때 소리 크기는 약 -6 ~ -9dB 정도가 적당하다.

 

피크는 귀로 들을 때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으나, 소리가 무뎌지고 음질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니 녹음 레벨을 설정할 때 주의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최대 음압을 약 -6 ~ -9dB 정도로 세팅해 두면 안전하게 녹음할 수 있다. 

녹음 레벨 세팅에서 장비가 중요한 건 아니다.

녹음 작업에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들은 사실 장비가 아니라는 점이다. 

첫째, 장비보다는 소리를 만드는 사람, 즉 노래하는 사람이나 연주자의 실력이 장비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둘째,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악기가 다음으로 중요하다. 셋째는 녹음하는 공간과 녹음에 사용하는 장비들, 즉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컴퓨터 등은 네 번/재 정도가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어도 노래나 연주를 못한다면 완전 꽝인 것이다. 장비가 좋을수록 못하는 노래를, 듣기 힘든 연주를 사실적으로 녹음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