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레코딩시 어쿠스틱 기타의 음색
●실험 정신을 발휘하자
기본적으로 세 곳을 시작으로 마이크를 옮겨가며 자신이 원하는 기타의 음색을 찾도록 한다. 먼저 시험 삼아 세 곳에서 마이크 위치를 옮겨가며 녹음하고, 각각의 위치에서 소리의 차이를 느껴보자. 음색은 생각보다 많이 차이가 날 것이다. 이렇게 음색 차이를 충분히 파악한 뒤, 원하는 곳에서 거리나 위치를 약간 조절하면 자신이 원하는 어쿠스틱기타 소리를 녹음할 수 있다.
●마이크 두 개 사용하기
마이크를 어디에 설치하느냐에 따라 기타 음색은 상당히 달라진다. 마이크를 하나만 사용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마이크 하나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음색을 찾아야 한다. 만약 마이크가 두 개 있다면 두 가지 음색의 소리를 모두 녹음해 추후에 선택하든지, 아니면 두 소리를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마이크가 많아지면 노이즈도 그만큼 많이 녹음된다는 사실이다.
마이크 하나로도 자신이 원하는 음색을 충분히 잘 녹음할 수 있다. 다만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하면, 사로 다른 음색의 소리를 모두 녹음하고 원하는 음색을 믹스 작업 단계에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녹음한 트랙은 차후 믹싱 작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때 두 트랙 모두 패닝 panning의 위치를 똑같이 해서 주로 사용할 트랙을 중심으로 다른 트랙을 섞어 사용한다.
한 악기에 마이크 두 개를 사용했기 때문에 페이징 phasing이라는 왜곡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음색이 많이 변하거나 기타의 저음이 사라지는 문제 등이 발생하면 트랙 하나만 사용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다.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하면 두 소리를 섞어 원하는 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바로 스테레오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다. 스테레오로 사용한다는 말은 한 마이크를 왼쪽으로, 다른 하나를 오른쪽으로 패닝 해서 소리가 파노라마처럼 들리게 한다는 것이다. 이 테크닉을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이라 부른다.
하지만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마이크 하나로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음색을 찾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스테레오 마이크 테크닉은 뒤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어쿠스틱기타를 녹음하는 다른 방법
마이크를 사용하는 방법 이외에 어쿠스틱기타에 장착된 픽업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어쿠스틱기타의 울림을 녹음하는 가자 좋은 방법은 마이크를 이용하는 것이니, 라인을 이용하는 녹음은 차선이라고 생각하자.
어쿠스틱 기타의 라인 녹음
어쿠스틱기타의 울림을 잘 녹음하려면 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러 가지 이유, 예를 들어 홈 레코딩을 진행할 공간의 소음이 너무 심하거나 다른 악기와 같이 녹음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기타를 라인으로 녹음하는 때도 있다. 기타를 라인으로 녹음하려면 진동을 전기로 바꿔주는 장치인 '픽업' pickup이 필요하다. 어쿠스틱 기타에 사용하는 픽업에는 다음 네 종류가 있다.
- 사운드 홀에 설치하는 픽업
- 콘택트 픽업, 트랜스듀서
- 새들 밑에 설치하는 픽업
- 내부에 설치하는 마이크
- 사운드 홀에 설치하는 픽업
픽업은 어떻게 전기를 만들까. 일렉트릭기타와 비슷한 원리를 이용한다. 픽업에 설치된 자석 위로 어쿠스틱기타의 쇠줄이 움직이면서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자기장에 금속 물체가 움직이면 '전자기 유도 현상'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전기가 발생하는 발전기의 원리와도 흡사하다. 기타 줄의 재질이 스틸 steel이어야 하므로 나일론줄을 사용하는 기타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 픽업의 구조와 원리
밑판과 위 판에 원통형 자석을 설치해서 자기장을 형성하고, 이 주위에 구리 코일을 감아 코일의 양쪽 끝을 연결한다. 기타의 금속줄이 자기장 위에서 흔들리면 이로 인해 유도 전기가 만들어지고,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는 코일의 양쪽 끝에서 출력된다. 이때 출력된 전기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자석 강도, 코일의 굵기와 길이다. 이 요소들은 음색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그네틱 픽업에 관해서는 차후 일렉트릭기타를 다룰 때 보다 자세히 소개하겠다.
사운드 홀 픽업의 이점은 바로 편리함이다. 기타를 개조할 필요 없이 사운드 홀에 정착하면 기타 소리의 증폭이 필요한 상황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구조가 단순한 패시브 스타일의 픽업은 건전지를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고, 볼륨 조절 노브도 없다. 이에 반해 액티브 스타일의 픽업은 건전지를 사용해 볼륨 조절, 이퀄라이징 등 프리앰프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처럼 픽업은 종류가 다양하며 그만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콘택트 픽업
콘택트 픽업은 압력 변화를 전기로 변환하는 원리를 이용하며, 이러한 형태의 픽업을 피에조 픽업 piewwo pickup이라 부른다. 압력 변화는 악기의 진동수, 즉 주파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악기가 연주될 때 나오는 음압의 변화에 따라 픽업이 수축과 팽창을 하며 전기를 만들어낸다. 이때 발생하는 전압은 상당히 약해서 일반적으로는 프리앰프로 전압을 증폭해 사용한다. 마그네틱 픽업은 줄의 떨림을 전기로 변환하는 방식이라 어쿠스틱기타의 울림보다 줄의 떨림이 더 중요하다. 반대로 콘택트 픽업은 악기의 진동을 전기로 변환하는 방식을 쓴다. 줄의 떨림보다는 악기의 울림이 더 중요하다. 이 때문에 콘택트 픽업은 어쿠스틱기타의 사운드보드인 상판에 설치한다.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기타 상판의 울림이 가장 좋은 위치가 어디인지 찾아내고, 바로 그곳에 콘택트 픽업을 설치해야 할 것이다.
콘택트 픽업은 아주 작고 가벼워서 사용하기 편하지만, 피에조 픽업의 구조상 작게 칠 때는 2배로 작게, 크게 칠 때는 2배로 크게 저니로 변환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연주자의 연주 다이내믹을 과장되게 만들어 자연스러운 연주에 방해가 되며, 이 현상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새들 밑에 설치하는 픽업
새들 밑에 설치하는 픽업 역시 피에조 방식을 사용한다. 어쿠스틱기타의 현이 진동하면 이 진동이 새들을 거쳐 브리지로 이동하고, 이 진동이 상판을 울린다. 새들은 현의 진동을 상판에 전달하는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픽업을 설치하려면 엔드핀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야 하니 기타 픽업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혼자 하다간 기타를 망칠 수 있다.